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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잘 먹고 잘 사는 것/법

좋은 식재료를 적합한 방법으로 조리하여 적당한 양만큼 먹는 것. 땅을 경작하여 소출을 얻는 보람, 지역 식재료 유통망이 탄탄하게 자리 잡힌 마을 공동체, 가축 사육과 도축 방식에 관한 윤리, 가공/조미 단계를 최소화한 학교 급식, 다소 억세고 쓰고 싱거운 음식들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최근 아내와 내가 관심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들.

그러고 보면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제이미 올리버가 2010년 TED 강연 “Teach every child about food” 에서 강조했듯,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한 먹거리 교육은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게 좋은 것 같다. 

여튼 잘살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최근 들어 여러 기회를 통해 깨닫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 가치관뿐만 아니라 먹거리 관념(?)도 자리잡는 것 같다. 하긴 주된 먹거리와 그걸 먹는 방식이 결국 그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하기도 하니까. 적어도 성인이라면 자신이 직접 고른 재료로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차려 낼 수 있는 몇 가지 요리 목록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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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내일을 묻는다

내일을 묻는다 by J Rabbit 

저 때에, 저기에서, 저렇게 녹음했기에 좋아하는 영상 열을 꼽으라면 아마도 들어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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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환경

숲 속에는 정말 지혜가 있을까?

자연과 인간 인지 능력 간 상호작용은 여전히 흥미로운 연구 과제다. 사실 교사와 교육 관료, 건축가 모두에게 중요한 주제이자 삶의 터전을 회색 도시에 두고 있는 대다수 부모에게도 역시 중요한 문제다. 2008년에 발표된 논문을 보니 숲 속을 거닐거나 단순히 자연이 담긴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정 인지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뇌는 단순히 작동(working)하는 게 아니라 ‘dwelling’하고 있는게 아닐까?

최근에 ‘자연환경을 접하는 것과 창의력의 관계’에 관해 van Merrienboer 교수와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정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숲 길을 자주 걷는다고 답하면서 Grigori Perelman이라는 수학자에 관한 일화를 들려줬다. 포앙카레의 가설이란 수학 난제를 증명했던 유명한 수학잔데 숲이나 산 속에서 자주 은둔했다고 한다. 몇몇 글을 읽어보니 실제로도 사람들을 만나면 산에서 버섯 캔 이야기를 즐겨하곤 했단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에 그가 즐겨 찾던 숲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산에서 나고 자란 내 유년시절이 나에게는 어떤 것들을 주었을까? 숲 속에는 정말 지혜가 있을까?


읽을만한 논문

  • Mehta, R., & Zhu, R. J. (2009). Blue or red? Exploring the effect of color on cognitive task performances. Science, 323, 1226-1229. doi: 10.1126/science.1169144
  • Lichtenfeld, S., Elliot, A. J., Maier, M. A., & Pekrun, R. (2012). Fertile Green Green Facilitates Creative Performance.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8, 784-797. doi: 10.1177/014616721243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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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환경

High fidelity, pluviophile & working memory?

Coffitivity에 접속하면 약간 북적한 카페의 소음이 들린다. Rainy Mood에선 시원한 빗소리가 들린다. 두 웹사이트는 최근 창의력,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하여 유명해졌다. 나 역시 차분히 긴 글을 써야 할 때 Rainy Mood를 자주 이용한다 (추천음악도 꽤 괜찮다). 그런데 이 단순 명쾌한 컨셉의 사이트들은 공간(환경)과 인지의 관계에 관해 다양한 생각거리를 준다. 평소 카페에서 공부가 잘된다고 느끼거나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pluviophile)에게만 효과가 큰 것인지, ‘적당’한 소음과 보다 ‘현실적’인 소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공소음/생활소음/음악이 인지활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특정 환경에 대한 선호가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에 어떻게 다른지 등등 실제 실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관련 연구를 많이 찾진 못했는데 환경의 fidelity가 인지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한 논문은 하나 있다.

  • Van Merriënboer, J. J., & Sweller, J. (2010). Cognitive load theory in health professional education: design principles and strategies. Medical education,44, 85-93. doi: 10.1111/j.1365-2923.2009.034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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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환경

수능 명당자리

수능 고사장 명당자리를 표시한 그림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로 보고 넘길 수 없는 그림이다.

교실 자리배치에 관한 고전 연구들이 도식화했던 ‘Action Zone’ 과도 어딘가 닮았다.

수능 고사장은 평소 공부하던 교실과 다른 공간일 수밖에 없는데, 거기엔 소음, 조명과 채광 조건, 천장 높이, 책상 높낮이, 감독관 위치, 옆 사람의 행동, 냄새, 온도(가뜩이나 추운 계절인데)와 습도까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 요소가 수능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까? 어쩌면 가능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2009년 Science에 발표된 빨간색과 파란색이 인지 활동에 미치는 상반된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적용해 본다면, 고사장 벽면 일부가 푸른색 계열로 마감되어 있거나, 감독관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면 적어도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풀 때 해당 교실의 학생들이 약간이나마 불리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적용에는 여러 비약이 있지만, 공간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 직관보다 훨씬 클 수 있고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평소 공부하던 익숙한 교실을 떠나 낯선 교실에서 수능을 보게 하는 이유는 아마도 발생 가능한 부정행위를 막고 고사장 준비를 원활이 하기 위함일텐데, 인지 심리학의 시각으로 볼 때 낯선 곳에서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 수능은 측정 환경 통제의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엄정한 평가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하루 한 번의 일제고사가 향후 인생 경로를 좌지우지하는 나라에서 왼쪽 그림을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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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과 환경

화장실과 창의성

인지부하이론 (cognitive load theory)은 기본적으로 working memory가 처리하는 정보의 양에 관한 이론이다. 주로 인간이 한 번에 처리하는 문자/음성/시각정보의 복잡성(상호 연계성)을 다룬다.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working memory에서 처리되는 ‘인지 프로세스의 총량’을 [정보의 양 + 인지적 활동에 사용된 mental energy의 총량]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 인지부하이론의 관점에서는 영어 단어 단순 암기처럼 내용 간 상호 연계성이 부족한 (i.e. intrinsic load 가 낮은) task는 그 양이 아무리 많아도 ‘부하’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mental energy에 관심을 두는 학자들은 외워야 할 단어가 너무 많을 경우 인지적 에너지의 소모로 인해 지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정신적 혹은 생리적) 피로감 역시 인지부하로 보는 것인데, 반론의 여지가 있으나 분명 흥미로운 접근이기도 하고 최근 감정(affect)과 동기(motivation) 등이 인지부하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한 연구자들에 의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꽤 의미 있게 다루어질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에너지’ 관련 엉뚱한 질문이 하나 생겼는데 화장실에서 풀리지 않던 문제가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사람들의 일화를 인지부하이론의 프레임 안에서 설명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소변을 본 후 체온이 떨어지는 건 아마 (열)에너지가 외부로 급격히 방출되었기 때문일테다 (Thermoregulation?). 다시 말해 배변 직후는 과잉된 에너지가 내압(이것 역시 일종의 부하니까)을 견디지 못하고 몸 밖으로 배출된 후에 일종의 에너지 평형상태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 이러한 에너지 체외 방출이 일시적인 인지능력 향상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누구든 몸의 생리적 반응(특히 배변활동)과 인지활동 사이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알고 있다면 공유했음 좋겠다.

앞서 설명한 mental energy 관점과 이에 대한 짧은 코멘트는 아래 논문들을 참고하면 좋다.

  • Kalyuga, S. (2011). Cognitive load theory: How many types of load does it really need? Educational Psychology Review, 23, 1-19. doi: 10.1007/s10648-010-9150-7
  • Schnotz, W. (2010). Reanalyzing the expertise reversal effect. Instructional Science, 38, 315–323. doi: 10.1007/s11251-009-910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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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오늘 에라스무스 대학 교육 심리학 전공 석사과정 첫 학기 마지막 발표가 있었다. 정교수 3명과 나를 포함하여 조교수급 연구원 4명이 배석하여 그룹별 발표를 듣고 질문과 총평을 했다. 발표 시작 20분 전쯤 세미나실에 가보니 가장 고참 교수가 컴퓨터를 켜서 파워포인트 화면을 점검하고 있었다. 나는 자리를 정리하고 다과를 날랐다. 학생들은 약속된 시간에 교실로 와서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다음 우리와 맥주를 나눠 마시고 유유히 사라졌다.

질의문답 시간은 녹록치 않았다. 우린 예리하게 질문했고 몇몇 학생은 말문이 막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아주 세련된 발표를 했지만 성급한 결론을 내렸던 한 그룹은 거의 모두에게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고, 특정 내용에 관한 선행 연구가 없다는 발표에 “관련 논문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걸 작년에 내가 썼다”고 말문을 막아버린 교수도 있었다. 평가가 엄격했기에 아마 오늘 발표한 학생 중 절반은 제 학기에 졸업이 힘들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양쪽 모두 알고 있다. 

권위적인 것과 권위 있는 것의 차이가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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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Gotta Knock a little harder

Cowboy Bebop – Gotta Knock A Little Harder

언제 듣던지, 나를 어느 시절로 잠시 돌려놓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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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ation White 2011 2011 조명

조명으로 표현하는 공간감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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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Rumer – Slow

Slow by Ru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