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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UTE – Hey 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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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10년

벌써 10년.
한 팀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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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연장 모음

최근까지 모은 연장들 모아놓고 한 컷.
난 이런 물건들의 무게감, 색감, 감촉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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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lamoose

Jamiroquai Bee Gees Mashup by Pomplam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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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유통기한

나와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슬픈 일이 생길때면, 난 이 슬픔의 유통 기한에 대해 생각한다. 적어도 어느 동안은,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농담이나 누군가의 사사로운 일상을 보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그 역시 내가 슬픔을 소비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 비판하겠지만.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 이런 슬픈 일들이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아닌 사람들이 남기는 글을 읽으며 난 피로와 배신감을 느낀다. 되려 이를 조롱하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에 악인이 너무 많은건 아닐까 생각했다.

세월호가 가라 앉을 때 그 슬픔에는 기한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난 금새 다시 웃었고, 일상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내게도 어떤 기한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짧았다. 나도 결국 그냥 타인이었던 걸까… 

내가 친구와 선생으로 여기는 많은 이들이 어제 오늘 많이 슬퍼하고 있다. 나도 한 마음이다.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슬픔의 유통기한과 상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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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칭찬을 받고, 인기를 얻고, 높은 지위에 올라 세력을 가지게 될 때 사람들은 변했다. 유명세란 어떤 방향으로든 결국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대게 나쁘게 변했다. 한 명씩 등을 돌리고 거리를 두었지만 인파에 묻혀 유치하고 추잡한 언행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칭찬에 익숙해진다 느낄 때, 앞에 서서 말 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문득 두려운 마음이 든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란 말에 공감했다. 정말 마음은 별로 늙지 않았다. 그 때 설레었던 것들은 지금도 똑같이 그렇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냥, 몸과 마음의 간극을 넓히는 일일 뿐.

아내가 홈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에 전에 찍어 둔 집 사진과 짤막한 글을 올렸다. 최신 인테리어 정보가 가득한 곳에 수십년 된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집 사진을 올린것이다. 은근 궁금했다. 신기하다, 독특하다, 멋지다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었는데 조회 수 2만을 넘기며 여러 댓글이 달렸고 남겨진 글을 읽으면서 실은 적잖게 놀랐다. 일단 꽤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거나, 마음이 편하다, 포근하다, 따뜻하다, 평화롭다, 소중하다, 힘이 있다, 깊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얻고자 하는 게 위로, 쉼, 혹은 치유와 같은 근원적이고, 심지어 영적이기까지 한 경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반짝이고 차갑고 가벼운 것들이 쉽게 담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나를 찾아왔다. 나는 대체로 이야기를 잘 들었지만, 때때로 중간에 말을 끊었고, 실제론 직설과 독설이 뒤섞인 조언을 했다. 마음이 무겁다. 솔직함을 가장한 무심함. 결국 어떤 문제든 그건 아마도 당신이 스스로 풀어야 할거라는 무성의. 당장 아무 도움이 안되는 나를 변호하기 위한 방어. 차라리 요리를 했더라면, 아니면 어디 가서 맛있는 밥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이보다 나았을텐데.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재미있고 놀랍다. 거의 모든 것을 믿고 받아들인다. 요즘엔 내가 코끼리나 상어가 되었다가 자기가 원하면 언제든 다시 아빠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버지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서진이는 머리가 좋고 똑똑하니 상처를 주지 않도록 늘 조심하라고 하셨다.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세계행복보고서 최신판이 공개됐다. 두 번째 챕터가 흥미롭다. 이민자(정확하게는 이민자의 자녀들)와 본토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행복지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달리 해석하면, 개인의 행복은 이민자든 현지인이든 간에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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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19년 1월

요즘 진저브래드맨에 푹 빠져있는 서진이와 과자를 만들었다. 지난주 쿠키맨을 직접 만들어보자며 파우더랑 장식용 설탕 튜브를 샀었는데, 오늘 보니 집에 버터가 없어서 아이와 슈퍼에 다시 다녀왔다. 버터를 손에 들고 핑크퐁 진저브래드맨 노래를 부르며 신나했다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모든 게 너무 좋다.

삼성전자 베네룩스 법인 마케팅팀과 부킹닷컴 암스테르담 본사 데이터 분석팀에서 손님들이 다녀갔다. 4학년 수업과 2학년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특강과 함께 학생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심사를 부탁했었다. 강의를 듣고 보니 기업과 대학 연구실의 하는 일이 점점 비슷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탄탄한 가설 설정, 데이터 신뢰도, 꼼꼼한 실험 설계, 분석과 해석의 의미. 예전 같으면 대학원 연구방법론에서나 들을법한 표현들이 마케팅 관련 슬라이드에서 계속 이어졌다. 양쪽 손님 모두 학생들에게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데이터 기반 사회에서 효율과 효능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는 듯

새해를 시작하고 며칠을 집 정리에 썼다. 1층과 다락을 오가면서 손에 잡히는 여러 물건들을 버렸고 이사 올 때 대충 마감했던 1, 2층 통로 바닥을 뜯어내고 다시 깔았다. 쓰레기장과 이케아 매장을 들락거린 며칠 동안 주차장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서서 한참 기다려야 할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버리고 사기 위해 붐볐다. 특이한 송구영신. 

지난 2년간의 로테르담 한글학교장 임기를 끝냈다. 정해진 임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사임했다. 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던가. 어렵고 힘들고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기념으로 (뜬금없이) 에스프레소머신 한 대를 샀다. 난 무엇을 배웠나:

  • 생각은 글로 표현될 때, 신념은 원칙이라는 틀을 갖출 때 의미가 있다.
  • 학교 교육에서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안 써야지 – 그냥 학교 공동체 구성원은 모두 중요하다. 그저 교사와 수업의 quality assurance가 조금 더 까다로운 업무일 뿐.
  • 내실을 다지는 것과 그러했다고 평가받는 것, 그리고 밖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은 연결된 일이다.
  •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예를 들어 학예회 단상에 내 아이가 멀뚱하게 서 있기만 해도 마냥 좋은 부모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때 더 따듯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다.
  • 아마도 한글학교는 네덜란드어를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
  • 예산안에는 그 조직의 철학이 드러난다.
  • 조직 운영에 뜨겁고 차가운 방식이 있다면, 지난 2년은 뜨겁고 건조했던 것 같다.
  • 피아를 구분해야 한다고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나의 가장 부족했던 지점들.
  • 아, 나도 양복 한 벌은 있어야겠다.

등등. 

SKY 캐슬을 즐겨 보며 나는 이 지엽적인듯 말초적이고, 맥락적인 듯 한데 보편 타당한 이야기, 또는 이걸 꼬박 꼬박 챙겨 보는 내가 매우 흥미로웠다. 감동도 없고, 그렇다고 또 대단한 재미나 주제의식도 없는 것 같은데… 그나저나 결국 이 드라마는 예서의 성장스토리인가!

 

이 사진은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내 어릴적 사진 중 하나. 오른쪽은 내가 좋아하는 서진이 사진. 이걸 나란히 붙여보니, 나도 그 시절 부모님께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였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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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hair

Model 3170
Designed by Fritz Hansen

식탁 의자중 하나. 7 chair 또는 butterfly chair라고도 불리는, 이렇게 생긴 수 많은 모조품의 원조.

사진 속 의자는 1973년에 만들어진 구형인데, 신형 보다 다리가 짧아서 요즘 식탁에는 잘 맞지 않는다. 그래도 거실에서 내가 가장 자주 앉는 의자.

딱히 흠 잡을게 없다. 아, 흠 잡을게 없는 디자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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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 빈차

빈차 (HOME IS FAR AWAY) ft. 오혁 of HYUKOH

by EPIK HIGH (에픽하이)

퇴근 길에 이 노래를 자주 듣는데, ‘갈 길이 먼데 빈 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의 나에 대한 딱 맞는 은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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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이사 완료. 이제 여기가 우리 집. 

너른 뒷 마당이 있고, 거실에 앉으면 시원하게 하늘이 보이는, 나무 창틀이 멋진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