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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에 남긴 기록

2019년 여름이 끝났다.
가족과 함께한 거의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다.

신입생

신입생들이 왔다. 20개 국가에서 온 80명. 전 교직원이 긴장과 기대감을 안고 이들을 맞았다. 난 네덜란드 대학의 이런 면이 참 좋은데, 매년 학생들을 기다리고 기대한다. 늘 친절한 건 아니고, 차차 서로 실망도 하겠지만, 어쨌든 우린 이들을 기다렸고,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 이건 학과가 신입생 유치면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과 별개의 것인데, 그냥 새로운 학생들이 오니 반갑고 설레는 거다. 어쩌면 이게 네덜란드 교육의 힘일지도.

스무 명씩 4 클래스로 나뉘었는데 이들 중 한 클래스의 책임 선생이 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 전반을 살피고 도와야 한다. 이들의 졸업식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퇴근하고 오니 아내는 아이를 재우러 2층에 올라갔고, 1층 아내 노트북 화면 보호기만 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주로 아이 사진이 나오는데, 사진만 보고 있어도 피로가 풀렸다. 아이를 재운 아내가 내려오고 나서도 둘이서 한참 화면 보호기를 보고 있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삶에 큰 힘을 얻는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오늘부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시간에 아이를 다시 집에 데려와서 밥을 먹이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 수업에 다시 데려다주어야 하는데, 하루 네 번씩 학교 앞에 가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아내는 잠시 집에 데려와서 밥 먹이고 다시 보내는 게 은근 좋았다고 했다. 밥을 다 먹은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책도 봤다가 소파에서 잠시 뒹굴거린 후 다시 학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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