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다리로 움직인다?

bikeroad

최근 재미있게 읽은 논문 두 편(아래). 첫 번째 논문이 특히 좋다. 대충 제목을 붙인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다리에서 나온다” 정도?

자전거 패달을 힘차게 휘저으며 퇴근하다 보면 하루 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도 그 시간이다. 막연하게 운동시 순환계통의 변화가 두뇌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 논문들을 읽어보니 몸을 펴고 다리를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인간 인지능력에 미치는 독특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페나 도서관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거나 적어도 집에서는 도무지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없다는 뭇 사람들 역시, 집을 나서서 어딘가로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 자체에 소위 창의력의 원천이 있진 않을까?


읽을 자료

  • Oppezzo, M., & Schwartz, D. L. (2014). Give your ideas some legs: The positive effect of walking on creative thinking.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40(4), 1142–1152. doi:10.1037/a0036577
  • Knight, A. P., & Baer, M. (2014). Get up, stand up: The effects of a non-sedentary workspace on information elaboration and group performance.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Advance online publication. doi:10.1177/1948550614538463

 

 

학습 공간에서 책의 존재

Book Mountain, Spijkenisse, The Netherlands © MVRDV

학습자를 제외한다면, 책의 존재는 ‘학습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공간 특성이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책은 때에 따라 가르치는 사람을 대신하거나 능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통의 교실과 강의실에는 개인이 들고 온 교과서와 전공서적 외에 다른 책들이 거의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사서 분들께 욕 먹기 딱 좋은 얘기지만, 대학의 경우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이 강의실까지 내려오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책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거나, 제때 원래 자리로 돌려놓지 않는 문제는 생각, 습관, 시스템의 한계이지 책을 한 곳에 가둬놓아야 할 충분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교실이나 강의실에 큰 책장이 놓여 있고 거기에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다면, 거기서 이런 저런 책을 뽑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 공간의 됨됨이가 소위 ‘공부’란 걸 하기에 참 좋지 않을까.

Book Mountain, Spijkenisse, The Netherlands © MVR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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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s new learning environments

PERSPECTIVES FROM FINLAND – Towards new learning environments

© Finnish National Board of Education and the authors
ISBN 978-952-13-5689-6 (pb)
ISBN 978-952-13-5690-2 (pdf)

http://www.oph.fi/download/154594_perspectives_from_finland.pdf

표지, 네 번째 챕터, 각 장의 레퍼런스가 좋음!

 

공간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 인지부하이론 프레임

최근에 쓴 논문이 저널Educational Psychology Review에 실렸다. 학습 공간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부하이론(Cognitive Load Theory) 프레임 안에서 해석해보자는 이론 논문이다. 1994년에 소개되어 지금까지 널리 인용되고 있는 Paas 와 Van Merriënboer 의 인지부하 모델을 수정하였는데, 개인적으로 94년 논문의 원저자들과 함께 논문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었다.

이번 논문은 몇가지 의미가 있는데 우선 ‘학습 환경(learning environment)’ 이라는 용어의 모호함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학습을 조율하려면 ‘무엇을/어떻게’ 학습할 것인지, ‘누가/누구와’ 학습할 것인지, ‘어디서/무엇을 가지고’ 학습할 것인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인지부하 관련 연구에서 ‘어디’에 해당하는 장소성이나 학습 자료의 물성 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먼저 강조하였다.

사실 1994년 모델은 학습자(learner)와 학습 과제(task) 두 가지를 인지부하의 주된 causal factors로 간주한 반면 환경(environment) 요인들은 학습 과제의 한 측면으로만 다루었다. 수정된 모델에서 교실 온도나 주변 환경의 소음처럼 인지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task 와 learner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남아 있는 환경 요인들을 독립적인 인지부하 요인으로 분리해보려고 했다. 이 때 다소 모호한 용어인 ‘학습환경’을 ‘physical learning environment’로 재개념화 하고 이를 학습자(learner)과 학습내용(task)를 아우르는 포괄적이며 고유한 causal factor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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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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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ado by Superuse Studios

재활용 풍력터빈의 다양한 공간감.

Classroom Management

‘물리환경이 인지능력(학습/창의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는 Classroom Management 연구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어졌다. 아리조나 대학의 Walter Doyle이 쓴 논문들과 최신판 Handbook of classroom management: research, practice, and contemporary issues를 읽어보면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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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정말 지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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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인지 능력 간의 상호작용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운 연구 과제다. 아마도 콘크리트 교실과 숲 속에서의 교육은 무엇이 달라도 다른 점이 있을 것 같다. 이건 교사와 교육 관료, 건축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자 삶의 터전을 회색 도시에 두고 있는 대다수 부모에게도 역시 중요한 문제다. 2008년에 발표된 논문을 보니 숲 속을 거닐거나 단순히 자연이 담긴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정 인지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뇌는 단순히 작동(working)하는 게 아니라 ‘dwelling’하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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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fidelity, pluviophile & working memory?

Coffitivity에 접속하면 약간 북적한 카페의 소음이 들린다. Rainy Mood에선 시원한 빗소리가 들린다. 두 웹사이트는 최근 창의력,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하여 유명해졌다. 나 역시 차분히 긴 글을 써야 할 때 Rainy Mood를 자주 이용한다 (추천음악도 꽤 괜찮다). 그런데 이 단순 명쾌한 컨셉의 사이트들은 공간(환경)과 인지의 관계에 관해 다양한 생각거리를 준다. 평소 카페에서 공부가 잘된다고 느끼거나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pluviophile)에게만 효과가 큰 것인지, 적당한 소음을 제공하는 것과 소음을 보다 현실적으로 (혹은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공소음/생활소음/음악이 인지활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특정 환경에 대한 선호가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에 어떻게 다른지 등등 실제 실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관련 연구를 많이 찾진 못했는데 환경의 fidelity가 인지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한 논문은 하나 있다.

  • Van Merriënboer, J. J., & Sweller, J. (2010). Cognitive load theory in health professional education: design principles and strategies. Medical education,44, 85-93. doi: 10.1111/j.1365-2923.2009.03498.x.

 

지식 공유를 촉진하는 화장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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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d에 The Steve Jobs MBA 시리즈가 실리고 있는데 Jonah Lehrer가 쓴 [The Steve Jobs MBA Unit 103: Connect your people]에 흥미로운 내용이 실렸다. 스티브 잡스가 픽사 시절 본사 화장실을 중정에 두어서 직원 간 소통을 촉진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아래 인용).

“Jobs eventually decided to locate the bathrooms in the atrium. He believed that the best meetings happened by accident. And he was right. Pixar employees say that many of their best ideas arrive not while sat at their desk, but when they’re having a bowl of cereal with a colleague or having a chat in the bathroom.”

by Jonah Lehrer

마당이나 중정이 실제 거기 머무는 사람들의 관계망에 어떤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혹은 잡스의 생각처럼 화장실 위치가 구성원 지식공유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까?

다소 프로이드적인 상상을 가미한다면, 사람은 배설 직후에 보다 창의적이거나 사회적일 수도 있을까 (사실 난 작년부터 이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중이다)? 논문들을 검색해 보면 아직까지 특별히 건질 건 없다. 배변과 인지 활동 사이의 관계는 조명된 적이 거의 없고, 화장실이나 중정을 일종의 사회적 공간으로 보는 시각조차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흥미로운 건 해우소(解憂所), 변소(便所: 편안한 곳), Restroom 세 단어 모두 ‘쉼’과 연관이 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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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니터의 색감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 모니터 색온도 자동조절 프로그램 f.lux

http://justgetflux.com/


함께 읽을만한 자료

Warm color가 cognitive performance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최근 연구 두 개

  • Plass, J. L., Heidig, S., Hayward, E. O., Homer, B. D., & Um, E. (2014). Emotional design in multimedia learning: Effects of shape and color on affect and learning. Learning and Instruction, 29, 128-140. doi: 10.1016/j.learninstruc.2013.02.006
  • Um, E., Plass, J. L., Hayward, E. O., & Homer, B. D. (2012). Emotional design in multimedia learning.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104, 485-498. doi: 10.1037/A0026609

 

수능 명당자리, 정말 있을까?

수능 고사장 명당자리를 표시한 그림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로 보고 넘길 수 없는 그림이다. 수능 고사장은 평소 공부하던 교실과 다른 공간일 수밖에 없는데, 거기엔 소음, 조명과 채광 조건, 천장 높이, 책상 높낮이, 감독관 위치, 옆 사람의 행동, 냄새, 온도(가뜩이나 추운 계절인데)와 습도까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특정 공간 요소가 수능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까? 사실 가능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2009년 Science에 발표된 빨간색과 파란색이 인지 활동에 미치는 상반된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적용해 본다면, 고사장 벽면 일부가 푸른색 계열로 마감되어 있거나, 감독관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면 적어도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풀 때 해당 교실의 학생들이 다소 불리할 거라 예상해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적용에는 여러 비약이 있지만, 공간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 직관보다 훨씬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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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onor the material that you use’

46분 42초부터!

If you think of Brick, you say to Brick, ‘What do you want, Brick?’
And Brick says to you, ‘I like an Arch.’
And if you say to Brick, ‘Look, arches are expensive, and I can use a concrete lintel over you.
What do you think of that, Brick?’
Brick says, ‘I like an Arch.’
And it’s important, you see, that you honor the material that you use.

Louis Kahn (1971)., Master class at Univ. of Pennsylvania (see above video at 46:08).
Transcribed from the documentary ‘My Architect: A Son’s Journey (2003)’ by Nathaniel Kahn.

 

A dream of Salk & Kahn

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also known as the Salk Institute, California) is one of most remarkable buildings designed by Louis Kahn in America (along with Kimbell Art Museum, Texas). Kahn was commissioned to build this building by Jonas Edward Salk, M.D., best known for his discovery of polio vaccine in 1950s.

Last year, I visited the exhibition ‘Louis Kahn, The Power of Architecture’ held by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 (NAI) in Rotterdam and saw some drawings, sketches, photographs, and scale models of the Salk Institute. With regard to the site plan, two symmetric structures mirroring each other separated by an open courtyard heading the Pacific Ocean. Finishing was minimal. Concrete mixed with volcanic ash and teakwood are mainly used. According to the representative of the institute, Kahn and Salk were trying to establish an inspiring environment for scientific research. Was their vision about research encouraging space really works?

The Salk Institute became not only an iconic architectural masterpiece and but also the world’s top research institute in terms of research output and quality in life sciences. Emily Anthes, a scientific journalist, currently mentioned about their vision of the space which can facilitate creative thinking of the scientists who worked there and picked Myers-Levy and Zhu’s finding of the influence of ceiling height on mental representation to provide a theoretical fra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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