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3 POLTRONA, Cassina

외출보다 집 안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멋진 암체어는 인생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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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로 일하기

Fontys에서 일을 시작할 때 노트북, 휴대폰과 심카드, 사물함 하나를 받았다. 난 내 방이 따로 없고 ‘Factory’라는 공간에 빈 자리가 있으면 그냥 앉아서 일한다. IT부서나 행정직원들은 대부분 자기 방과 책상이 있는 반면, 학과에 속한 사람들은 심지어 학장까지 노트북 하나 들고 빈 자리를 찾아다닌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자료를 PDF로 읽고, 글은 워드에 쓰며, 계산은 엑셀로, 강의 자료는 PPT로 만든다. 함께 쓰는 자료들은 클라우드에 있고, 나 역시 모든 자료를 공유폴더에 저장하고 싱크 시킨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리는 오피스 도구 덕에 실시간으로 작업하여 공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고 보니 일하는 방식이라는게 이렇게나 빨리,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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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티스(Fontys) Academy for Creative Industries

 

8월 20일부터 Fontys ACI(Academy for Creative Industries)로 출근한다. 일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좋은 조건으로 가게 되었다. 평소 관심 있던 창의성, 디지털 비즈니스 컨셉에 관해 가르치면서 연구 시간도 가질 수 있고, 2019년에 입주할 새 건물의 학습공간 디자인 과정에 일부 참여하기도 한다. 박사 논문 주제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고, 일종의 정년 트랙에 들어왔으니 여러모로 내 경력의 중요한 분기점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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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를 포함한 live Q & A

이런 도구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청중 참여 지원도구? 이런 툴은 발표나 수업을 즐겁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으로 수업 할 때 sli.do 를 자주 이용하는 편.

mentimetersocrativepolleverywheresli.doiclicker

아이디어를 더해 공간 정보, 예를 들어 어디에 앉아 있는 (혹은 어떤 나라에 사는) 청중(혹은 그룹)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시각화하여 보여준다면 어떨까? 이런 게 진짜 유비쿼터스이지 않을까…

Endless stories

Endless stories by Erik Johansson

Noise and perceived task difficulty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각기 다른 종류의 소음이 ADHD 청소년들의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인데 소음이 perceived task difficulty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물리적 환경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의 다수가 학습 performance만 측정했던 반면, 이 연구는 학습 환경(소음)이 학습과제 perception 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구별하여 측정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White noise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을 준비하는 요즘, 몹시 반가운 논문!

몇 가지 걸리는 것들: ADHD 관련 약물이 일시적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가 있어 실험 당일엔 참가자들이 평소 복용하던 약물을 통제했다는데 이게 연구윤리위를 통과했다니! Perceived task difficulty 측정에 대한 이론적 배경으로 F. Paas의 논문을 인용했으나 정작 스케일은 R. Mayer의 것을 사용했다 (오우 세상에나). Perceived task difficulty와 invested mental effort를 개념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Perceived task difficulty 측정 시점이 task를 모두 완료한 다음이었다 (reading과 recall 사이에 측정이 한 번 이루어져야 하지 않았나)….


읽어보기

  • Batho, L. P., Martinussen, R., & Wiener, J. (2015). The effects of different types of environmental noise on academic performance and perceived task difficulty in adolescents with ADHD.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 Advance online publication. doi: 10.1177/1087054715594421

Fuji Kindergarten

Fuji Kindergarten by Tezuka Architects, 2007

공간이 담아낸 소사회

Sputnik, Prugue

Photograph by © Karšulín Petr

1959년 Zdeněk Němeček이 디자인한 놀이 구조물. 이름에서 보듯 우주 경쟁의 방아쇠를 당긴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1호와 꽤 닮았다. 우주시대. 뭐든 동그랗게 만들려 했던, ‘구’를 통한 상상력이 극에 달했을 시대. 동그란 지구별의 경이로움에 심취했던 시대. 구. 그 안에 들어가면 갇힌 듯하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구조체.

덧. 스푸트니크 얘기가 나오니 동네 길을 걷다 잡혀와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졌던 멍멍이 Laika가 생각난다.

인간과 자연 – 인지심리학의 관점

최근 자연이 인간의 특정 인지능력, 특히 창의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작년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는 “자연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더 창의적인가?“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논문도 실렸다.

드물긴 하지만 인지심리학 프레임 안에서 ‘자연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본 가설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론들이 있다. 예를 들어 Hartig의 2003년 논문, 비슷한 시기에 Sweller와 Paas가 썼던 ‘진화론 관점에서 본 Cognitive Load Theory’ 관련 논문들을 함께 읽어보면 인간은 자연을 경험하는데 별도의 인지적 자원(예: working memory)을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에 자연을 통한 intervention은 working memory 소모 없이 (마치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권총처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 Geary의 ‘biologically primary knowledge vs. biologically secondary knowledge’ 프레임을 먼저 이해하는것도 좋다.


  • Hartig, T., Evans, G. W., Jamner, L. D., Davis, D. S., & Garling, T. (2003). Tracking restoration in natural and urban field settings.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23(2), 109-123. doi: 10.1016/S0272-4944(02)00109-3
  • Sweller, J. (2004). Instructional design consequences of an analogy between evolution by natural selection and human cognitive architecture. Instructional Science, 32(1-2), 9-31. doi: 10.1023/B:TRUC.0000021808.72598.4d

Chocoladefabriek, Gouda

chocoladefabriek

도서관을 찾아 걷다 초컬릿 공장이란 간판을 보고 맛있겠다 싶어 들어왔는데 여기가 도서관이다. ‘초컬릿 공장 (Chocoladefabriek)’이라는 다목적 건물 안에 카페, 도서관, 활판인쇄 공방, 기록물 보관소가 함께 있다. 카페가 위치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경사진 객석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층엔 열다섯명이 둘러 앉을만한 너른 책상과 편안한 소파는 물론 반 큐빅 컨테이너를 둘로 나누어 만든 골방이 네 개나 있다. 곳곳에 전원 콘센트가 있고 와이파이 연결도 쉽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게 필요한 것들을 한데 모아놓다니. 게다가 몇 년간 찾고 있는 레터프레스머신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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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조명, 소음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반가운 논문이 나왔다. 제목은 “The impact of the classroom built environment on student perceptions and learning”. 제목만 번역하면 우리 프로젝트 이름과 차이가 없을 정도. 특별한 점은 온도, 조명, 소음을 물리적 학습 환경의 기본 요소로 보고, 이들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한 조건에 묶어 변수로 삼았다. 공간의 impact는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실험연구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2014년 우리 논문을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 ㅋ

소음과 인지능력의 관계에 대한 연구물을 꾸준히 내고 있는 Staffan Hygge의 논문들을 깊게 인용하고 있다. 서론부에 선행 연구도 잘 정리되어 있다.


Marchand, G. C., Nardi, N. M., Reynolds, D., & Pamoukov, S. (2014). The impact of the classroom built environment on student perceptions and learning.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40, 187-197. doi: 10.1016/j.jenvp.2014.06.009

WeWork

WeWork는 건물에 자리잡은 공동 업무공간이자 협업자 커뮤니티를 지탱하는 웹 플랫폼이다. 뭐랄까… 약간 유스호스텔 분위기가 나는 협업 프로젝트 공간이다.

최근에 창의적 문제 해결, 소통, 협업을 위한 물리적 환경과 지원체제(플랫폼)를 설계/제공하는 작업에 대해 고민해야 할 기회가 생겼는데 WeWork의 성공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거기 가면 일이 된다’는 곳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나름 몇 가지 괜찮은 답안을 보여주고있다.

아래 사이트도 함께 보면 좋다.

Rolex Learning Center

로잔공대를 다녀왔다. 미팅이 잡힌 사무실이 마침 Rolex Learning Center 안에 있었다. 회의 시작 전 악수를 나누면서 건낸 이야기는 “이야 멋진 공간이군요”, “그렇죠?”, “정말 멋져요” 등등.

난 프리츠커 상까지 받은 이 유명한 학습 공간을 보고 무엇을 느꼈나. 랜드마크를 품고 사는 구성원들은 그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는 것. 그게 생각보다 어떤 면으로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 경사진 바닥면에 쿠션을 놓고 잠을 자던 학생들이 별로 게을러 보이지 않는 건 아마도 이 학교가 유럽의 MIT라 불리기 때문이겠지… 이들에게 이 멋진 공간은 어떤 촉매제라기 보단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지 않을까.

Playground at Bertelmanplein, Amsterdam

© Amsterdam City Archives

© Amsterdam City Archives

1947년 만들어진,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Aldo van Eyck의 첫 번째 놀이터.

그에게 있어 반원의 정글짐은 단순히 타고 오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주 보는’ 장소이자 ‘내다보는’ 망대여야 했단다. 두꺼운 시멘트로 둘러쳐진 사각 혹은 원 형태의 모래터(sandpit), 반원 정글짐,  tumbling bar.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초등학교 놀이터의 전형적인 구조물들이 아마도 그의 영향을 받았었나 보다. 놀이터는 어떤 장소여야 할까? 보다 근원적인 경험을 선사하려면 어떤 인공물 혹은 어떤 자연물이 필요할까? 혹시 1950년대의 저 단순한 구조물에 몇 가지 해답이 있진 않을까? Bertelmanplein 놀이터를 포함하여 그가 디자인 한 800여 개의 놀이터 중 90여 개는 그 모습 그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기가 조금 더 자라면 모레 삽을 챙겨서 Bertelmanplein에 가봐야겠다.

Feestaardvarken, Bartokpark, Arnhem

건축가와 도시재생전문가들의 기획에 지역 정부, 공원, 설치 예술가 등이 힘을 더해 만든 놀이터. 노란색 러버덕으로 알려진 Florentijn Hofman의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한, 30미터 짜리 땅돼지가 꼬깔모자를 쓰고 누워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Playable Sculpture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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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 Vision: Lighting for learning

필립스는 조명에 관심이 많은 회사다. 과거 Louis Kalff와 같은 훌륭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멋진 조명을 만들었고, 자회사 Philite를 통해 다양한 Bakelite 조명 하드웨어를 생산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무대조명 같은 대규모 조명설비부터 LivingColors 제품군 같은 가정용 mood lighting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 필립스의 행보 중에 눈에 띄는 건 cognitive performance를 향상하기 위한 adaptive lighting system (VL lighting system)이다. School Vision은 교실에 설치되는 조명 시스템으로 학습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빛을 비춰줄 수 있다. 조도(lx)와 색온도(k) 조정은 물론 칠판만 비추고 나머지 조명을 끄는 등의 조작도 가능하고 이를 preset으로 저장하여 교사가 손쉽게 조정할 수도 있다.

효과에 관해서는 몇 년 전부터 내 외부에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Special issue: “Light, lighting, and human behaviour”) 에 관련 논문(아래)이 실렸다.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보길.


Wessolowski, N., Koenig, H., Schulte-Markwort, M., & Barkmann, C. (2014). The effect of variable light on the fidgetiness and social behavior of pupils in school.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39, 101-108. doi: 10.1016/j.jenvp.2014.0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