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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시간

 

–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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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을 했더니 두 달만에 6kg 이 빠졌다.
아마도 그 살은 빼지 못할거라던 아내는 약간 놀란 눈치!

기억에 남는 초/중/고 동창들

초(교방초등), 중(해운중), 고(합포고) 동창 중에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3명이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쯤 옆 반에 지능이 약간 낮은 남학생이 있었다. 종종 바지에 실례를 하거나 그냥 별 이유 없이 바지를 내려서 창피를 당하곤 했다. 어느 날 바지를 훌러덩 벗은 그 아이에게 한 여학생이 다가가서 속옷과 바지를 올려주고 둘러서서 흉보던 아이들을 나무랐다. 창문 너머로 잠깐 본 그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각인된 장면. 그 순간에 난 그녀의 부모님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했었다. 김성임. 어디선가 좋은 엄마로 살고 있지 않을까.

보기 드문 영재와 함께 중학교를 다녔다. 최원주라는 친구인데 공부 잘하는 걸 넘어 키를 제외하곤 모든 면에서 성숙했었다. 중간/기말/모의고사가 끝나고 그 친구가 방송실에 앉아 문제를 풀이하면 전교생이 교내 방송으로 더 읽기 »

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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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결혼 6주년을 기념하는 생선구이.

여름 끄트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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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람을 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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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전쯤 아내가 홈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에 전에 찍어 둔 집 사진과 짤막한 글을 올렸다. 최신 인테리어 정보가 가득한 곳에 수십년 된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집 사진을 올린것이다. 은근 궁금했다. 신기하다, 독특하다, 멋지다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었는데 조회 수 2만을 넘기며 여러 댓글이 달렸고 남겨진 글을 읽으면서 실은 적잖게 놀랐다.

일단 꽤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거나… 마음이 편하다, 포근하다, 따뜻하다, 평화롭다, 소중하다, 힘이 있다, 깊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얻고자 하는 게 위로, 쉼, 혹은 치유와 같은 근원적이고, 심지어 영적이기까지 한 경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반짝이고 차갑고 가벼운 것들이 쉽게 담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틈을 매우는 교육 시스템 – 와게닝겐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Wageningen UR)은 농업과 환경 분야에서 매우 훌륭한 교육/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아내 덕에 이 대학의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엿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하다. 일단 학교 대표 웹사이트가 훌륭하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그야말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놓았을 뿐만 직관적이고 깔끔하기까지 하다. 인상적인 건 교수와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직책, 경력, 학년 등에 따라 따로국밥이 되지 않도록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곳곳에 만들어 두었다는 점인데, 전공의 구분은 있으나 단순히 학과/지도교수에 따라 소속이 나뉘는 것도 아닌데다 연구를 담당하는 그룹(연구소)과 코스웤을 운영하는 그룹(대학)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지만, 이들을 이어주는 프로그램들이 잘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코스웤을 통해 자신의 관심 주제를 좁혀갈 시점이 되면 일종의 장터(Thesis Market)에 참가하여 자신의 관심 연구 주제를 공개할 수 있는데, 연구그룹은 그 때 흥미로운 주제를 제시한 학생을 자신의 그룹으로 데려와서 논문 지도를 하게 된다. 그렇게 논문이 완성되어 가면 학교는 다시 학생을 코스웤으로 이끌어서 인턴십과 각종 추가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감을 익히고 취업을 준비시킨다. 물론 졸업 시즌이 되면 Job Market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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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lft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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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alingse Bos

 

Kralingse 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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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alingse 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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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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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전진

와게닝겐 대학으로부터 반가운 편지가 왔다. 아내가 Organic Agriculture 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여러 고비를 넘기며 오랜 기간 준비했었는데 고맙고 대견하다. 매일 조금씩 전진하는 것. 난 요즘 그런 미련의 미련한 반복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자주 생각하게 된다. 아내는 편지를 받고 한참을 울었다.

축하해!

 

커다란 체스판 위에서

두 번째 참석한 인지부하이론 학회가 끝났다. 작년에는 어떤 걸 연구해야 할지 대략적인 계획만 가지고 참석했는데, 올 1분기에 당시 고민하던 주제로 논문 한 편을 썼고 이번엔 작은 발표도 했다. 1년 사이에 그래도 발전한 셈. 해마다 다른 대륙에서 열리는 인지부하 학회는 볼거리, 공부 거리, 먹을거리는 물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올해도 정말 즐겁게 다녀왔다. 타이완의 음식은 맛있었고, 새벽까지 이어진 이야기들은 긴 여운을 남겼다. 여러면에서 살이 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