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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AMK X Parcels

Can’t Get You out of My Head (Cover)
AnnenMayKantereit x Parcels

음색, 리듬감 모두 너무 좋다. 원곡 테크노 요소를 드럼/베이스로 커버하니 완전 색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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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장소 놀이터

놀이터 7요소

레퍼런스 없이 그냥 평소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한 글. 언급된 일곱가지 요소는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라기 보단 ‘놀이터는 사용자에게 어떻게 역할해야 하는가’, 또는 ‘놀이터라는 공간은 인간에게 어떤 말/원초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다. 

지켜주는 눈

주변과 동떨어지거나 사방으로 열려있기 보단, 주변 건물의 향이나 시설물 위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놀이터를 자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데려 온 부모들이 머무는 장소 역시 이 점을 고려해 계획되어야 한다. 

오르고 내림

대체로 인간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 멀리 내다 보는 것과 중력을 느끼며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걸 즐기는것 같다. 내려가기 위해 올라가고, 오른 노력 대비 순식간에 내려가는 행위 자체가 삶에 대한 은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미끄럼틀보다 방향성이 없는 산 형태의 무언가를 오르내리길 더 좋아하는 것 같고, 큰 아이들의 경우는 높은 곳에서 친구들과 앉아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듯 하다. 

숨을 곳

폐쇄적이지 않으면서 외부로 향하는 자신의 시선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공간 요소가 필요한 것 같다. 많이 사용되는 터널의 경우 상체를 완전히 세울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별로라고 생각한다. ‘터널’보다는 ‘굴’ 하면 떠오르는 볼륨이 필요하지 않을까.  

반죽

물과 흙을 섞어 만든 반죽으로 어떤 형태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문명 발전의 기초 동력이지 않았을까. 이건 인간이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강력한 ‘창조’의 경험일지도 모른다. 놀이터 어딘가에 (마셔도 되는) 물이 나오거나 흐르고, 이를 흙과 섞어가며 놀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의 세탁 편의와 소독이 쉽다는 점에서 흙 대신 모래가 현실적인 대안이겠지만, 흙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뛰어 잡기

아이들은 혼자 뛰지 않는다. 대부분 누군가를 잡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잡히지 않기 위해, 누군가에게 뛰는 걸 보여주고 싶어 뛴다. 어쩌면 뜀박질은 놀이터에서 가장 사회적인 활동일지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신나게 뛸 수 있을까? 잘 뛰게 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생명체

놀이터가 자연 자체이거나, 자연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동네 애완견이든 지렁이든 간에 다른 생명체를 만나는 건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신비롭고, 중요한 경험이다. 놀이터는 동물과 곤충이 드나드는 곳이어야하지 않을까. 이건 놀이터가 얼마나 인공적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고, 거기에 얼마나 많은 식물이 필요한지 묻기도 하다. 

짓기

완제품 놀이 기구가 없는, 어쩌다 아이들이 모여서 놀이의 ‘터’로 사용되는 곳에 가보면, 아이들은 이런 저런 물건들을 모아 신기한 걸 만들면서 논다. 어쩌면 놀이터는 아이들에 의해 지어질 때 더 의미있지 않을까. 꼭 나무나 돌과 같은 자재나 원재료를 놓아두어야 한다기 보단, 그저 어떤 물건이어도 괜찮을거란 이야기다. 예를 들어 버려진 욕조같은. 그리고 우린 완제품 놀이 기구들 중 무얼 취하고 무얼 버려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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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Everyday Life

이들도 큰 변화 없이 오래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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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범 내려온다

이날치 X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 Naver

익숙한 듯 낯선 멋진 것.

A tiger is coming down, a tiger is coming
A beast is coming down
through the deep valley in the pine woods


His body is freckled,
His tail is stuffed
which is longer than a grown man’s fathom.

Making the high hills shiver,
his front leg is like a quiver,
his hind paw is like a jar,
Both ears are ripped ajar. 

Brandishing his sickle claws,
‘Charrrr!’
He splashes grass roots and pebbles.
Opening his crimson jaws,
‘Worirung!’
he rumbles.

Like the sky falls and
the ground settles down,
The turtle hides his head and
on the ground bows down.

Translated by 검은머리외계인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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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요즘

아기와 3주

둘째가 태어나고 3주가 흘렀다. 그래도 이번엔 시간이 흐르는 건 느낄 수 있다. 잊고 있었던, 아마도 가장 큰 난관은 한동안 삶에 빈틈이 없어진다는 것. 아기가 너무 어리면 내가 하는 일들 사이에 틈을 찾기 어렵다. 그나마 틈이 나면 잠 자고 씻고 밥 먹는 원초적인 일에 써야 한다. 사실 우린 온갖 생산적인 일들을 이 빈틈을 통해 하고 있었던거다.

아기는 잘 자란다. 종종 이제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지 못할 만큼 컸다고 얘기한다. 비가역적이다. 그러니 지구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도 적응해야한다. 그러고 보면 엄마 뱃속은 우주보다 신비로운 곳인 듯. 여기, 지구에, 우리집에, 우리에게 온 걸 환영해^^

관계망

여기서 첫째가 태어났을 때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실 워낙 정신 없던 때라 외로운 줄도 몰랐다. 둘째를 임신하고 태어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우리 삶이 단단한 관계망 안에 들어왔다고 느꼈다. 이웃들이 우체통에 넣어두고 간 축하 엽서와, 학교에서 보낸 꽃다발, 지인들의 메시지와 끓여다 준 미역국과, 물려받은 옷가지와, 오늘 어떤 학생이 준 할로윈 양말까지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언제나

누군가와 누군가를 흉보고 싶다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과 하는게 좋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과, 경우에 따라 누구의 편도 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하는 건 쉽지 않은데, 이럴 때 변함 없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내와 어머니뿐이다.

어떤 분

최근에 건너 건너 어떤 분을 알게 되었다. 더 정확하게는 그 분이 온/오프라인에 쓰는 글을 계속 읽고 있다. 그 안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배우고 생각할 거리가 충분하다. 예민한 관찰력, 좋은 품성, 풍성한 지식이 엿보이는 글들이다.  따로 메모하거나 저장했다가 강의 때도 자주 쓴다. 한 번 찾아가서 만나보고 싶다.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이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무슨 책 제목같은 질문들을 쏟아놓고 몇 시간 차 마시면서 얘기하고 싶다. 이런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영주

EU 영주권이 나왔다. 이건 우리에게 또 어떤 의미일까.

최서진 | Seojin Choi
우리가 아이를 슬프게 해도 될까?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는 건 우리 시대 상식이 되었다. 무엇으로 어떻게 때리건, 장난 같은 꿀밤이든 회초리를 들었든 간에, 자극을 통해 행동을 교정한다는 식의 행동주의 유산은 벌써 사라져야 했다. 인류는 그런 방식이 결국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걸 느리고 처절하게 배웠다.

우리도 아이에게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혼을 내는 것 자체, ‘훈육’이라 일컬어지는 엄한 꾸지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첫째 아이는 종종 무언가를 잘못해서 혼이 난 후에 슬프다고 한다. 어른들은 가끔 슬프지 않기 위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기도 하지만, 글쎄 과연 아이들도 그럴까. 우리가 자녀를 슬프게 해도 괜찮은 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부모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은데, 우리가 이걸 잘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다 아이가 그린 사람과 동물들이 활짝 웃고 있으면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된다. 며칠 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문 앞에 붙어 있는 아이 그림을 봤는데 역시 환하게 웃고 있길래, 그래도 우리 잘하고 있나 보다 하고 잠시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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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Meda Chair

Meda Chair © Vitra
Designed by Alberto Meda

3층 다락에 놓을 Meda Chair.

디자이너보단 엔지니어라 불리기 좋아하는 Alberto Meda가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의자. 공학적으로 정교한 물건은 대부분 미학적으로도 훌륭하다. 아들 Francesco Meda는 저 큰 이름 “Meda”라는 산을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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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요즘

2019년 여름이 끝났다.
가족과 함께한 거의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다.

신입생

신입생들이 왔다. 20개 국가에서 온 80명. 전 교직원이 긴장과 기대감을 안고 이들을 맞았다. 난 네덜란드 대학의 이런 면이 참 좋은데, 매년 학생들을 기다리고 기대한다. 늘 친절한 건 아니고, 차차 서로 실망도 하겠지만, 어쨌든 우린 이들을 기다렸고,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 이건 학과가 신입생 유치면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과 별개의 것인데, 그냥 새로운 학생들이 오니 반갑고 설레는 거다. 어쩌면 이게 네덜란드 교육의 힘일지도.

스무 명씩 4 클래스로 나뉘었는데 이들 중 한 클래스의 책임 선생이 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 전반을 살피고 도와야 한다. 이들의 졸업식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퇴근하고 오니 아내는 아이를 재우러 2층에 올라갔고, 1층 아내 노트북 화면 보호기만 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주로 아이 사진이 나오는데, 사진만 보고 있어도 피로가 풀렸다. 아이를 재운 아내가 내려오고 나서도 둘이서 한참 화면 보호기를 보고 있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삶에 큰 힘을 얻는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오늘부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시간에 아이를 다시 집에 데려와서 밥을 먹이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 수업에 다시 데려다주어야 하는데, 하루 네 번씩 학교 앞에 가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아내는 잠시 집에 데려와서 밥 먹이고 다시 보내는 게 은근 좋았다고 했다. 밥을 다 먹은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책도 봤다가 소파에서 잠시 뒹굴거린 후 다시 학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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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장소 학습환경

HUBB

‘Learning Environment’
Designed by Mecanoo X Gispen

HUBB © Mecanoo
© Gispen

Gispen은 튼튼하고 편리하고 편안하면서 구조미가 돋보이는 사무용 가구를 만들었다. 요즘 제품들이 오히려 옛날 제품보다 조금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튼튼’함 면에서 재료들이 가벼워지면서 무게감이 사라졌달까. 1920년대 천장 조명 (모델명 Giso No. 12, 13은 나도 하나 가지고 싶다), 1940년대 사무용 책상과 책장들은 수집가들에게 늘 인기다.

Gispen Collection이라는 사이트에 가면(위 로고 클릭) 옛날 제품들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학교, 도서관, 회사들은 좋은 책상, 의자, 조명 구입에 깜짝 놀랄만큼 많은 돈을 쓴다. 설계/인테리어 단계에서 건축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어느 사무소든 자신들이 설계한 건물에 싸구려 가구가 들어가는 걸 좋아할리 없을테니까. 여튼 덕분에 좋은 가구와 조명이 얼마나 왜 중요한지 많이 배운다. 

최근에 틸버그 캠퍼스에서 아인트호벤 캠퍼스로 옮기게 되었을 때 Rachelsmolen R3 빌딩에서 일하게 되어 내심 좋았다. 캠퍼스가 위치한 도로명 “Rachelsmolen”의 앞 글자를 딴 R3 빌딩은 80년대 말에 지어진 낡고 못생긴 건물이었다는데,  Mecanoo 델프트 공대 도서관을 설계했고, 요즘 Tilburg에서 가장 핫한 공간인 LocHal 인테리어를 맡은 건축회사 가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사무용 가구 브랜드 Gispen과 함께 작업했다. 덕분에 요즘 값비싼 Gispen 가구들을 마음껏 써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라운지 체어는 Ellen 2 모델이고, 1층 그룹 활동 공간에 쓰인 모듈형 가구는 두 회사가 함께 디자인 한 Hubb 시리즈다. 이들은 Hubb를 “Learning Environment”라고 불렀다. 흥미로운 점. 실제 사용하면서 느끼는 학습 환경으로써의 융통성은 (아마도 시공의 융통성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편인데, 그래도 건축 프로젝트에서 물리적 학습환경과 그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한 것 같아 일단 반갑다.  

전에 스위스 로쟌 공대를 다녀와서도 같은 글을 썼었는데, 잘 디자인 된 공간과 그것이 주는 심미적 만족감은 학습 동기에 영향을 미치기 보단,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구성원을 위한 리워드라고 생각한다. 공간이 멋지다고 더 열심히 공부하진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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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요즘

2019년 8월

내가 감당하기 힘든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고, 시작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8월이다. 여전히, 난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한채, 호인이고 싶었으나 아마도 호불호가 선명히 갈리는 사람으로 마흔 문턱을 넘었다. 지난 몇 달, 내 잘못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나를 뜯어 고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지만, 일상은 시시콜콜한 것들만으로도 금새 가득 채워지고, 밤마다 찾아오는 피곤과 부채의식을 뒤이겨 잠이 들었다가, 아침이 되면 또 괜찮은 하루, 괜찮은 나를 기대하곤 했다. 나를 배반하는 건 언제나 나였다.

뜨거운 여름이다. 작년처럼, 갑자기 찬 바람이 불면 겨울이 오겠지.

본교로 이동하게 되었다. 아인트호벤 캠퍼스에 독립되어 있던 경제/경영 관련 학과들이 단일 학부(Fontys School of Business & Communication)로 재편되는데, 올 9월 처음 유학생을 받기 시작하는 커뮤니케이션 전공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정든 동료, 학생들을 떠나는 건 아쉽지만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감사하다.
학교/입학 관련 문의는 –> h.choi@fontys.nl

아이와 뒷뜰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는 비행기들을 봤는데 제대로 하늘을 본게 언젠가 싶어 놀랬다. 저녁을 먹고 약간 나른할 때 아이를 부르면 내 무릎에 오래 앉아 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자주 같이 하늘을 봐야겠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지만, 사진으로 찍어두지 않으면 아마 서로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아내가 다시 가게를 열었다. 육아노동의 로드는 여전하고, 만삭에 곧 둘째까지 태어나는데다, 그간 엇비슷한 샵들도 생겼고, 지금 공부하는 것, 앞으로 공부할 것들로 바쁘겠지만, 결국 아내는 자기를 닮은 가게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꾸려갈거다. 언제나 화이팅!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게 눈에 보인다. 마음과 행동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엉뚱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부끄러운 것과 무서운 것에 대해서도 점점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때때로 아이가 느끼는 창피함이나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선 자주/많이 칭찬하고, 안아주고, 기다리고, 이해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겨우 태어난지 4년이다.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이런 순간들은 훨씬 빨리 찾아온다.

여름 휴가가 끝났다. 그동안 아이는 잠들기 전마다 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노는게 제일 좋은 아이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소중한 이가 갑자기 떠났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페북을 포함한 여러 공간에서, 여러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더러는 부주의했고, 심지어 슬픔을 전시하듯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히려 가까웠던 사람들은 별 말이 없었다. 사실 나와 아내도 할 말이 없었다. 떠난 이에게 할 수 있는 말도, 남은 가족에게 전할 위로의 말도 잘 찾지 못했다. 그냥 왜 그렇게 빨리 가야 했는지… 그의 죽음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산다는 건 무엇이고 앞으로는 어떠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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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장소

Hamra

by Collectif Encore

Photo © Michel Bonvin

오랜만에 스크렙하고 싶은 건물 발견. 탁 트인 대지, 굴뚝/난로/사다리/지붕/욕조의 활용법,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창, 단순한 매스, 콘크리트와 나무의 합, 주택이자 일하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우겨넣으면 대충 이런 건물이 나오는구나.

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 Anna Chavepayre, Collectif encore https://www.archdaily.com/910867/hamra-collectif-enc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