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rticle has been retracted?

황우석과 Diederik Stapel처럼 데이터 조작 등의 연구 부정으로 불명애를 얻은 학자들이 있다. 이럴 경우, 이미 발표된 논문 가운데 연구 부정이 확인된 저작물에 게재 취소(혹은 게재 철회: retraction) 결정이 내려진다. 예를 들어 황우석의 2004년 논문을 Science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This article has been retracted“라고 붉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물론 대다수 게재 취소된 논문은 여전히 읽을 수 있고(어쩌면 그렇게 남겨두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계속 인용되고 있다. 문제는 게재 취소 논문의 인용인데, 자칫하면 소위 똥을 밟게 된다 (누구는 이를 좀비가 되었다고 표현한다). 게재 취소 결정 전에 했던 인용일 경우, 면피는 가능하지만 향후 피인용 횟수에 살짝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재 취소 여부를 모르고 인용하는 경우가 문제인데, 논문의 중요한 부분에서 부적절한 인용이 이루어졌다 판단되면 심사 과정에서 reject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설상가상 리뷰어와 출판사(publisher)조차 게재 취소 논문의 인용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내가 쓴 논문이 어떤 저널에 실리기라도 하면, 내가 똥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retraction”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를 수 있다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빨간색으로 써 두어도 뜻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둘째 Google Scholar 검색결과 오른쪽에 나오는 PDF를 바로 클릭하면 별도의 retraction 표시 없는 초기 버전의 논문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각종 사이트에 HTML로 퍼블리시 되어 있는 논문 역시 별도의 경고 문구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내가 읽고 있는 논문이 혹여 게재 취소 된 논문인지 확인이 어렵다. 셋째 게재 취소 결정 전에 다른 논문에 인용 된 부분만 읽고, 원자료 없이 바로 자기 논문에 인용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세 번째 경우는 정상적인 인용 방법이 아니지만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똥의 공격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항상 모든 논문을 publisher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고 내려받아 읽는 것이다. ENDNOTE 등의 프로그램으로 서지정보를 export 할 때도 Google Scholar보단 publisher 사이트에서 직접 하는 것이 좋다. 이게 귀찮으면 공부 접는 게 낫다는 게 주변 학자들의 말씀이다. 어떤 해외 블로거는 가능하면 한국이나 중국 학자들의 논문 인용을 피하라는 아주 기분 나쁜 팁을 적어놨던데, retractionwatch.com에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 똥은 전 세계에 퍼져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튼 똥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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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설명은 주로 연구 부정으로 인한 강제적인 게재 취소(혹은 철회)에 관한 것이다. 학문 영역에 따라 반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나중에 발견한 오류로 인해 자진해서 기 발표된 논문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자발적 게재 취소가 학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경우와 필요에 따라 게재 취소 된 논문을 인용해야만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reference list 에 별도의 표기를 하여 내 논문을 읽는 독자들이 나 때문에 똥을 밟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인생 피자

점심에 멋은 맛있는 피자 이야기. Jumbo Foodmarkt에서 살라미 피자에 모짜렐라와 블랙 올리브를 올려달라고 주문했는데, 직원이 나중에 몇 조각으로 자를건지 먼저 물었다. 8등분 해달라고 했는데, 도우를 얇게 펴서, 모서리 근처까지 치즈를 골고루 뿌린 다음 9장의 살라미를 뭔가 정성스럽게 얹었다 (살라미 한 장을 중심에 놓고 나머지는 한 조각에 살라미가 한 장씩 들어갈 수 있는 일정한 간격!). 올리브 역시 한 조각에 2-3개쯤 먹을 수 있게 올리되 두 번 배어 먹을 걸 생각해서 중심부에 가까운 쪽에 하나, 나머지는 조금 멀리 얹었다. 허브도 처음부터 뿌리지 않고 (그럼 나중에 약간 타서 쓴 맛이 난다) 오븐에서 중간쯤 피자를 꺼내 허브를 골고루 뿌리고 다시 오븐에 넣는 걸 봤다. 오븐에서 꺼낸 다음에는 더 읽기 »

Hamra by Collectif Encore

오랜만에 스크렙하고 싶은 건물 발견. 탁 트인 대지, 굴뚝/난로/사다리/지붕/욕조의 활용법,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창, 단순한 매스, 콘크리트와 나무의 합, 주택이자 일하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우겨넣으면 대충 이런 건물이 나오는구나.

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 Anna Chavepayre, Collectif encore

사진: Michel Bonvin

https://www.archdaily.com/910867/hamra-collectif-encore

 

요즘

요즘 진저브래드맨에 푹 빠져있는 서진이와 만든 과자. 지난주 쿠키맨을 직접 만들어보자며 파우더랑 장식용 설탕 튜브를 샀었는데, 오늘 보니 집에 버터가 없어서 아이와 슈퍼에 다시 다녀왔다. 버터를 손에 들고 핑크퐁 진저브래드맨 노래를 부르며 신나했다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모든 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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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3 POLTRONA, Cassina

외출보다 집 안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멋진 암체어는 인생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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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핀란드 Tampere에 위치한 TAMK Proakatemia로 출장을 다녀왔다. Tampere는 Tilburg처럼 과거 섬유산업이 견인했던 도시라는데 지금은 젊은 기업들이 옛 공장 건물들을 채워가고 있다. TAMK는 학생 만 명 규모의 대학이고, Proakatemia는 그 중 선발된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여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지역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종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본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내고 Proakatemia로 오면 강의와 시험은 사라지고 Proakatemia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따라 나머지 3년을 보낸다. 학생들은 열정적이었고, 선생들은 차분했다. 그들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나의 학습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는데,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 정도의 공동체성을 발견하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 들어갈 때 우리는 먼저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야 했다.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신발을 벗는 그 순간에 거의 다 담겨있다고도 생각했다. 조금, 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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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교육제도

네덜란드 유학 정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 번 적어보았음.
업데이트 (2018년 11월 23일)

 

The Dutch education system, https://www.s-bb.nl 위 표가 꽤 정확한 것 같다. ‘Associate Degree’의 위치도 잘 나와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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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

결혼 10주년

벌써 10년. 한 팀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들.

 

 

디지털 노마드로 일하기

Fontys에서 일을 시작할 때 노트북, 휴대폰과 심카드, 사물함 하나를 받았다. 난 내 방이 따로 없고 ‘Factory’라는 공간에 빈 자리가 있으면 그냥 앉아서 일한다. IT부서나 행정직원들은 대부분 자기 방과 책상이 있는 반면, 학과에 속한 사람들은 심지어 학장까지 노트북 하나 들고 빈 자리를 찾아다닌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자료를 PDF로 읽고, 글은 워드에 쓰며, 계산은 엑셀로, 강의 자료는 PPT로 만든다. 함께 쓰는 자료들은 클라우드에 있고, 나 역시 모든 자료를 공유폴더에 저장하고 싱크 시킨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리는 오피스 도구 덕에 실시간으로 작업하여 공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고 보니 일하는 방식이라는게 이렇게나 빨리,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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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올 여름은 유독 길고 더웠다. 그러다 어느 날 찬 바람이 불더니, 뜨겁고 환하던 여름이 갑자기 끝나버렸다. 물론 휴가도 함께 끝났다. 이 집에서 아이와 처음 보낸 여름은 정말 좋았다. 부엌에서 뜰 쪽으로 난 문을 열어놓으면 아이는 온 종일 집 안팎을 오가며 놀았다. 이 집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공룡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큰 공룡이고 아이는 아기 공룡이었는데, 배가 고파서 엄마를 먹어야겠다고 하니 아이는 나를 막아서며 그러면 안된단다. 이거 재미있겠다 싶어 으어~ 소리를 내며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갑자기 자기를 대신 먹으라고 소리쳤다. 이게 그 아이를 키우다 갑자기 울컥한다는 그런 순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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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티스(Fontys) Academy for Creative Industries

 

8월 20일부터 Fontys ACI(Academy for Creative Industries)로 출근한다. 일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좋은 조건으로 가게 되었다. 평소 관심 있던 창의성, 디지털 비즈니스 컨셉에 관해 가르치면서 연구 시간도 가질 수 있고, 2019년에 입주할 새 건물의 학습공간 디자인 과정에 일부 참여하기도 한다. 박사 논문 주제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고, 일종의 정년 트랙에 들어왔으니 여러모로 내 경력의 중요한 분기점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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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roquai Bee Gees Mashup – Pomplamoose

어라,

슬픔의 유통 기한

나와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오래 슬퍼할 일이 생길때면, 난 이 슬픔의 유통 기한에 대해 생각한다. 적어도 어느 동안은,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농담이나 누군가의 사사로운 일상을 보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그 역시 내가 슬픔을 소비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 비판하겠지만.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 이런 슬픈 일들이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아닌 사람들이 남기는 글을 읽으며 난 피로와 배신감을 느낀다. 되려 이를 조롱하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에 악인이 너무 많은건 아닐까 생각했다.

세월호가 가라 앉을 때 그 슬픔에는 기한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난 금새 다시 웃었고, 일상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내게도 어떤 기한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짧았다. 나도 결국 그냥 타인이었던 걸까… 

내가 친구와 선생으로 여기는 많은 이들이 어제 오늘 많이 슬퍼하고 있다. 나도 한 마음이다.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슬픔의 유통기한과 상관 없이. 

아 정말. 멋지군.

Three Meals a Day

하루 세 끼 밥 먹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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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

긴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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